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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반성과 성장 노트

[일기장] 2022.06.06(월). 길을 잃었다.

by The Diary of Mia 2022. 6. 6.

퇴사 1주일을 앞두고. 

길을 잃은 기분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를 봐야할지. 길도 방향도 잘 모르겠다.

내 부족함은 다른 이들이 가진 것들을 보게하고

가지지 못한 스스로를 마주하게 한다.

 

주눅, 위축, 소외감,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했는데

발버둥쳤지만 뚫고 나아가기엔 너무도 미약한 움직임일 뿐인가.

계란의 얇은 막같은, 그조차도 스크래치 하나 낼 수 없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다.

길을 잃었다. 

어떠한 선택도 못하겠다. 

그냥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이 참을 수 없을 뿐이다. 

지금 내 모습을 참을 수 없을 뿐이다.

 

불확실함. 

나를 못참게 하는 그것. 불확실. 모호함. 

그래서 더욱 정의내려버리려 한다. 

불확실함을 정의내리고

불확실함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연기처럼, 한지 위의 번져버린 먹 처럼 희미한 경계에 테투리, 울타리를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불확실한 내 삶을 정의내리려고 할 때에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내가 포기했던 것, 나의 지금 작아진 모습. 그것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온다. 넘쳐들어 나를 압도해버려서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정의내리지 못하고 그저 압도된 채 그 것에, 그 곳에, 그 순간에 멈춰있게될 뿐이다. 

 

6월 6일 현충일 아침. 

티비를 잘 보지 않는 내가 왠일로 티비를 켰고,

유퀴즈 온 더 블럭의 특별판을 우연하게 보게 되었고,

지금의 나, 우리를 있게 해주신 호국영령의 이야기들 들으며

그들의 희생이 너무도 가슴아팠고 감사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의 나. 대체 뭘 하고 있는가.

죽음으로써 자신을 희생하고 나라를 지켜내시고 우리를 지켜내신 분들에게

나의 지금은 너무 부끄럽다. 너무 죄송하다. 

나. 대체 무얼하고 있는가. 

반성의 날이다. 

오늘만 우울하고 또 일어나야지.

뭐가 되었든 다시 해야겠지. 

다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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